2012년에 기억나는 것들 몇가지 (Before I forget)

가장 잘 샀다고 생각되는 전자기기

  • 아마존 킨들
    가볍고 작아서 어디서든 쉽게 뺐다 넣다 할수있기에 활용도가 높음. 단지 어두우면 사용 불가능.
  • 애플 아이패드
    이리저리 사용도가 높음. 좀 무거운 관계로 누워서 쓰다가 이빨 깨질 뻔한 적이 몇번 있음.

킨들로 가장 열심히 읽었던 매거진

  • 뉴욕타임즈
    전철에서 나눠주는 무료 신문지들 보다는 깔끔한 편집과 정확한 정보 전달등 내 견문을 넓혀주는 1등 공신. 중동이라는 지랄스럽지만 은근히 매력적인 곳에 관심을 가지게 해줌. 구독료가 캐나다라서 좀 비싼게 흠임.
  • Foreign Affairs
    뉴스만 읽다보면 기본 지식이 부족한 나로써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있는데 기사 하나 하나가 기본 2000자 이상의 스페셜 리포트 형식으로 나오는 이 매거진은 정보량이 역사 책 수준.

아이패드로 가장 열심히 봤던 매거진

  • 맥심
    아이패드의 화면이 이렇게 퀄리티가 좋은것인지 몰랐음.. 강예빈 피부가 그렇게 고울줄이야…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

  • 사랑해 사랑해 – 미료
    미료라는 뮤지션을 알게해준 노래. 소녀시대 써니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긴 하는데 써니가 누구인지 모름. 전체적 흐름이 마음에 쏙 듬. 그냥 2012년 내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노래이기도 함.
  • 저녁 하늘 – 에일리
    에일리라는 뮤지션을 알게해준 노래. 하루 일과가 끝나고 해지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나에게 같은 하늘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했음.  배경에 잔잔한 클래식 기타 소리가 애절한, 이루어 지지 못한 인연을 노래하는 목소리가 많이 괜춘함.
  • Go Away – 2NE1
    이별에 대한 노래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배움. 특히 놀자 콘서트에서 부른 Go Away는 감동 그 자체.
  • Mayday Mayday! – BoA
    사랑이 떠난후 긴박하고 절망스런 감정으로 도움을 너에게 호출하다.
  • What Makes You Beautiful – One Direction
    들으면 기분 좋은 노래 ㅋㅋㅋ.

가장 즐거웠던 때

  • 일할때. 그냥 일이 좋음. 회사 사람들도 참 좋고 일도 좋고. 스트래스도 받지만 그래도 좋음.
  • 회사 사람들.. 이라기 보다는 친한 친구들이 되버린 녀석들과 시애틀로 놀러갔을때. 유스 호스텔이란 곳도 좋았고 술마시면서 빗속에 뛰어 다닌것도 너무너무 좋았음. 다른거 기억은 안남 ㅋㅋ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 Django Unchained
    얼떨결에 보긴 했는데 두고두고 볼 영화같음. 개성 가득한 배역 하나하나 부터 연출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수가 없는 영화.
  • Skyfall
    진부하기만 했던 007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Skyfall을 보고 나서 마음이 바뀜. 007에게 그런 아픈 기억이 있는지 몰랐음.
  • Bourne Legacy
    멧 데이몬의 Bourne 시리즈를 능가하는거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무난히 나와줬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음.
  • 건축학개론
    찌질하고 자격지심에 용기가 없어서 보내야만 했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가장 열심히 입었던 옷

한 스탭마다 평화를…

흠…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클럽가서 춤추는 걸 좋아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같이 간 친구들과 마시는 술도 좋고 한강인지 다운타운 한복판인지 구별이 안갈정도로 기나긴 다리들 보는 것도 좋긴하지만 난 그냥 춤추는게 좋아서 가는 것 같다. 나 보다 큰 스피커 앞에서 내 머리 속에있는 생각들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크게 나오는 음악을 듣고있자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와중에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들 두가지가 있다. 회복(recovery)과 살아있다는 느낌.

웃지말자. 내 몸을 휘감는 터지는 비트 속에서 난 나 자신을 재발견하게 되는데 이거 많이 중요한거다. 누구나 아픈 기억은 하나씩 있을만한데 24살인 난 지금 그 아픈 기억을 겪으며 헤어나오려고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약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으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진않더라. 그냥 지치고 울고있는 가슴이 아무 생각없이 흔들다보면 조금씩 아픔이 사그러지는게 느껴진다. 그냥 감정적인게 아니라 정말 육체적으로도 말이다. 이게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픈지도 모르고 살았던 내가 참 어렸던거 같다. 어려서 아팠나보다. 청춘이니까 아픈거다. 아픈 날 외면하고 살다보면 나 자신을 외면하게되었는데 술과 음악에 취한 와중에 어느 순간 조금씩 웃고있는 내 왼쪽 가슴을 느끼며 ‘아, 내가 여기에있구나’ 하고 인지하게되더라.

이 모든게 나 혼자 깨달은건 아니고 틱낫한 스님의 책 “Peace is Every Step (한 걸음마다 평화를…)”을 읽고나니 내가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들에게 정확한 의미를 부여할수있게 된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뭐여 새로운건 없는거 같은데… 라고 느끼긴 했지만 읽고 난후 시간이 지나고 내 삶이 조금씩 정리가 되가는걸 하고나니 나에게 필요했던 총정리 학습지(?)였던것 같다.

제목 ‘한 걸음 마다 평화를’의 뜻은 정말 한 걸음 한 걸음 땔때마다 머릿속에 있는 고민따윈 하지말고 나 자신을 인지하고 지금을 느끼라는 것인데 뭐… 화장실에서 볼일보면서 까지 평화를 느끼기는 좀 그렇고 클럽에서 한 스탭 한 스탭 밟으며 잃었던 평화를 다시 느끼는 것에 충분히 많은 걸 얻는다.

… 어제는 80년대 음악을 쌩라이브로 틀어주는 그랜빌에있는 카바레에 갔었는데 엄마뻘 되는 아줌마들도 많고 노래도 잘 몰라서인지 내 타고난 춤 실력도 찌그러져있었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보너스! 그냥 행복하지 못했던 나에게 이제는 내 걱정 말고 Go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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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Lonely라는 곡의 대한 나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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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이라는 그룹을 많이 좋아한다. 한국의 많은 걸그룹중 유일하게 내가 듣고 또 듣게되서 언젠가부터 애착이 생긴 그룹. 그 이유중 하나는 새롭다고나 할까? 평범하지 않으며 듣기 편하고 왠지 나도 모르게 동감이 되는 노래들.. 그래서인지 듣고 또 듣고 무한 반복을 하는 노래중 하나가 Lonely라는 곡인데 처음에는 “어 뭐지? 뭔가 색다른데?” 하고 듣다가 언젠가부터 뭘 씌였는지 술만 들어가면 이 노래가 저절로 머리에서 재생되다가 어느날 “어 씨X 이해를 해버렸어” 를 외치고는 한숨을 팍팍쉬는 날 발견했다는.

어두절미하고 해석 들어감

Lonely (2NE1)

우선 제목부터 외로움.

지금 내가 하는 얘기 널 아프게 할지 몰라
아마 날 죽도록 미워하게 될꺼야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어떻게든 배려를 하려는 마음에 나오는 말. 아플수도있고 안아플수도있는데 아프다면 날 미워할거라는 말로 시작함. 이 가사 두줄에는 확신 보다는 불확실한 감정으로 외로움이 표현 되있음. 내가 하는 얘기가 널 죽도록 아프게 할거야라는 말 보다는 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아프지 않을수도 아프게할지도 몰라! 라고 우선 우려반 배려반으로 던져놓음. 상대방이 아프면 아프니까 내가 아플꺼고 안아프면 안아프니까 내가 또 아프고. 그런 우려임.

내가 예전 같지 않다던 네 말 모두 틀린 말은 아니야
나도 변해버린 내가 낯 설기만해

너가 틀린건 아닌데 맞는것도 아닌거 같아.. 여기서 또 한번 불확실한 감정과 상대방 입장에서 또 한번 생각을 해보려는 노력이 담겨있음. 하지만 이해를 하려고 수만은 노력을 했지만 차갑게만 느껴지는 상대방에게 예전 같은 감정으로 대할수 없는 내 자신이 나에게 조차 익숙하지 않다고 고백함.

너무 착한 넌데 넌 그대로인데 오
I don’t know I don’t know

정말 넌 그대로 인데. 시작하기 전에도 후에도 지금도 넌 그대로 인데. 하지만 처음 그모습에 빠졌던 나인데 왜 지금와서 아프기만 하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울먹임.

내가 왜 이러는지
그토록 사랑했는데 넌 여기 있는데 오
I don’t know

그렇게도 사랑했고 사랑하고 넌 내 앞에있는데도
왜 이런 수만은 감정들이 교차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한숨석인 울먹임.

이제 날 찾고 싶어
Baby I’m sorry 너와 있어도 난 Lonely
사랑하긴 내가 부족한가봐 이런 못난 날 용서해

여기서 부터 climax. 사랑이라는 감정하나 때문에 많은 고민과.. 몸도 마음도 사람이 바뀌어 버렸는데 말했듯 상대방은 처음도 지금도 그대로임.
여기서 또한번 베이비 아임 쏘리. 끝까지 상대방을 배려함.
하지만 미안한데 내가 외로워 죽어버릴것 같다고 결국 실토함.
이세상 모든 노래, 나라와 종교를 불문하고 사랑 사랑 사랑하는데 그 이유가 사랑한다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란걸 깨닷고는 내가 부족하다고 못났다고 용서를 구함.
아씨 나 여기서 눈물남.

I’m sorry 이게 너와 나의 Story
사랑이란 내겐 과분한가봐 네 곁에 있어도
Baby I’m so lonely lonely lonely lonely lonely
Baby I’m so lonely lonely lonely lonely lonely
Baby I’m so lonely lonely lonely lonely lonely
Baby I’m so lonely lonely lonely lonely lonely

여기까지라고 믿기 싫지만 애써 스스로에게 너와 나, 우리라는 존재를 외면하려함.
그리고 다 내 탓임.
그리고 통한의 후렴부.
사람이 울떄는 엉엉엉엉엉엉 울지 않는가.
누가 잘하고 못했던 따듯하길 바랬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외로움으로 축약이되고 힘없는 나라는 존재는 바로 여기서 울고있는거다.
lonelylonelylonelylonely라고.

네가 잘못한게 아냐 내가 이상한거야
이미 오래 전부터 난 준비 했나봐 이별을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하필 사랑 앞에서는 왜
이렇게 한없이 작아지고 외로운지

또 한번 내가 잘못한거라고 상대방에게 이해를 구함. 연애라는게 꼭 누구 잘못으로 헤어지는게 아님. 외롭다고 상대방에게 발악을 하면 예전같지 않고 달라졌다는 상대방 말 한마디에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거임.
그렇게 몇번 겪고 날밤세고 스스로도 모르게 이별을 준비를 하고있었음. 사랑을 안해서 이별을준비했다는게 아니라 이해를 못해주는 상대방,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을 이해를 못하기에.
잘해주고 싶었는데 목마른 사랑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고 외로워지는건 어떻게 할수가없음에…

같은 노래를 몇개월이고 몇년이고 듣고 새로운걸 배우게 되는 경우가있는데 바로 이 노래가 그런거임. 외로움이 뭔지 보여줬음.